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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지, 너로 정했다! 속초로 GO! 포켓몬GO!

한드림넷 2016. 7. 28. 15:29

강원도 속초와 양양, 울릉도, 울산 간절곶이 관광 특수를 맞이했다. 휴가를 맞아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이라기에는 왠지 낯설다. 카메라와 수영복 대신 스마트폰에 보조배터리를 장착하고 길을 나서기 때문이다. 속초 시장은 하얀 가운을 입고 이들을 두팔 벌려 환영하고, 울산의 한 호텔은 간절곶까지의 무료 셔틀 운행을 운행하며 와이파이에그와 배터리팩까지 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갑자기 이게 다 무슨 상황인 것일까?

 

그렇다.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첫 출시 이후 스마트폰 게임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게임, ‘포켓몬고(GO)’때문이다. 포켓몬고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출시 첫 주 SNS인 트위터의 일일사용자 수 초과, 페이스북 접속시간 초과 등의 초유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여기에 공식 출시 국가가 아닌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알려지면서 속초, 양양, 울릉도에 이어 간절곶까지 코리안 포켓몬 트레이너들이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국내 포켓몬고 가능 지역

 

사실 요즘 20~30대와 포켓몬의 역사는 깊고도 길다. 90년대 말 국내에 방영되기 시작한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은 , 이제 시작이야~’라는 주제가로 그 시절 TV 앞에 모여 앉은 초등학생들을 단결시켰으며, 그 인기에 힘입어 판매하던 캐릭터 빵 봉지 속에 들어있던 포켓몬 스티커를 모으기 위해 빵을 버리고 스티커를 취하는 희대의 사회현상으로 부모님들의 혀를 끌끌차게 하던 바로 그들이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포켓몬스터의 태초는 1996년 출시된 닌텐도 게임이었다. 포켓몬스터라는 이름은 주머니(Pocket)과 괴물(Monster)의 합성어로, 게임의 주체인 포켓몬 트레이너는 몬스터볼(Monster Ball)을 사용해 포켓몬을 잡고, 그것을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다닌다. 대륙을 이동하며 포켓몬 마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야생에서 포켓몬을 잡거나 대련에서 승리를 통해 상대의 포켓몬을 획득해야 하며, 포켓몬은 레벨에 따라 진화하는 방식인데, 이 설정은 닌텐도 게임,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라인, 포켓몬고에 이르기까지 동일하다.

 

달라진 것은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이다. 그 동안의 모바일게임은 주로 앉아서즐기는 것이었다. 그러나 포켓몬고는 이용자를 움직이게 한다. 포켓몬을 잡으려면 주변을 배회해야 하고, 포켓몬이 출몰하는 일명 포켓몬 성지로 발걸음이 옮겨지기 마련이다. 게다가 포케스탑(pokestop; 포켓몬 센터), 체육관(GYM)으로 지정된 장소에 방문해서 아이템을 받거나 결투를 해야 더 노련한 포켓몬트레이너로 성장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앉아있고 게임 캐릭터가 움직이는 게 아니라, ‘플레이어’가 움직여야 캐릭터’도 움직이는 것이다. 원작이 설정해놓은 세계관을 현실화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호응이 더 크다. 


실제 게임 화면

 

이렇게 독특한 모바일 게임 환경을 위해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었다. 우선 증강현실(AR; Augmented Reality)이다. AR은 최근 스마트폰 관련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의 한 분야로, 눈으로 보이는 현실의 환경에 3차원의 가상 사물 혹은 정보를 합성하여 실제 환경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법이다. 현실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전체가 가상인 VR보다 더욱 사실적인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포켓몬고의 정식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서는 게임 화면의 배경이 카메라에 잡히는 위치이며, 그 위에 가상의 포켓몬이 나타나 실감나게 포켓몬을 사냥할 수 있다. 


AR뿐만 아니다. 포켓몬고는 위치기반서비스(LBS; Location-Based Service)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무선 인터넷 사용자에게 사용자의 변경되는 위치에 따른 특정 정보를 제공하는 무선 콘텐츠 서비스들을 가리킨다. 따라서 플레이어의 모바일 기기 GPS 송수신을 통해 현재 위치가 측정되고, 이를 바탕으로 제공되는 LBS를 통해 게임 화면의 AR이 구현되는 것이다국내 정식 출시에 제동이 걸린 까닭이 바로 이 LBS 기술인데, 우리나라가 게임에 이용되는 구글맵에 지도반출을 허가하지 않아 정식 서비스가 불가능하다는 견해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 군사시설 노출 등의 안보 위험으로 지도반출에 규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 좌절하던 포켓몬 트레이너 꿈나무들이 일부 지역에서 포켓몬고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거 원정을 떠나면서, 우회 계정 등을 통해 게임을 내려 받고 있다.


포켓몬고 홈페이지 캡쳐 (pokemongo.com)

 

아이폰 사용자의 경우 정식 출시된 국가의 계정을 개설하여 해당 앱스토어에서 앱을 내려받으면 게임 이용이 가능하다. 문제는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다운로드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터넷상의 설치파일을 받아야 하는데, 이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 Android Application Package) 파일은 변조가 쉬워 안정성 확인이 어렵다. 해커들이 파일에 악성코드를 숨겨 놓았을 수도 있고 더 나아가 랜섬웨어와의 결합 가능성도 있다. 최근 해외에서는 원격제어가 가능한 악성코드가 발견된 일도 있었다. 게다가 일부 사용자는 제한적인 국내 서비스로 인해 위치정보를 조작하는 GPS스푸핑(Spoofing)을 감행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보안수준 하향으로 해킹에 매우 취약해진다.


또한, 게임 동의시 제공되는 이메일로 인한 피싱사이트 접속 혹은 악성코드 노출 가능성도 있다. 이메일의 경우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PC 혹은 기타 디바이스로도 접속이 쉽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부풀게 된다. 뿐만 아니다. 게임에서 사용하는 코인을 미끼로 하는 온라인 신용사기도 빈번하다. 해외 포털사이트에서무료 코인 생성기를 검색하면 일련의 사이트가 나오는데, 대부분의 사이트가 약속한 코인은 주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만 취하는 스캠 사이트다. SNS에서는 특정 게시물을 공유하면 포켓코인을 주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지급하지 않는다. 따라서 포켓몬고와 관련해 스마트폰뿐 아니라 PC에서의 보안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포켓몬 스티커는 모으고 빵은 버렸던 철 없던 어린 시절처럼 포켓몬은 잡고 보안을 포기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되도록 공식 앱마켓을 통해 게임을 다운받고, 그렇지 않을 경우 반드시 설치파일에 대해 백신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더불어 최신 버전의 모바일 백신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실시간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 포켓몬고의 한국 정식 오픈까지는 감수해야 할 부분이다.



참고자료:

- 위키백과, '포켓몬스터'
  https://ko.wikipedia.org/wiki/%ED%8F%AC%EC%BC%93%EB%AA%AC%EC%8A%A4%ED%84%B0


- '포켓몬 고' 앱 내려받기 조심하세요., 경향신문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607202259025&code=930201&med=k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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