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드림넷 블로그 / Handreamnet Blog

내 눈을 바라봐, 눈으로 잠금해제 ‘생체인식’ 본문

IT STORY/IT ISSUE

내 눈을 바라봐, 눈으로 잠금해제 ‘생체인식’

한드림넷 2016. 9. 1. 14:00

  아라비아 설화인 ‘아라비안 나이트’에 수록된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서 주인공 알리바바는 산 속에서 우연히 도둑들이 훔친 금은보화를 보관하는 동굴을 발견하고, 동굴을 여는 암호를 엿듣는다. 누구든 외치기만 하면 동굴의 문이 열리는 마법의 주문 ‘열려라 참깨’. 그러나 이 설화 속 이야기는 영원히 이야기 속에 갇히게 될 것 같다. 이제 우리 생활의 암호는 더 이상 아무나 입력해도 되는 문자, 숫자가 아닌 ‘개인의 생체 정보’ 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구든 외치기만 하면 되는 마법의 주문 '열려라 참깨'

 생체인식(biometric)이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지문, 홍채, 땀샘구조, 혈관 등의 독특한 생체 정보를 추출하여 정보화시키는 인증 방식이다. 열쇠나 비밀번호처럼 타인에 의해 이용될 가능성이 극히 낮으며, 변경 혹은 분실의 위험이 없어 보안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나를 증명하는데 내가 필요하다니 이보다 확실한 보안 코드가 어디 있겠는가.

 여러 생체인식 방법 가운데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방식은 ‘지문인식(finger scan)’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직원의 출퇴근 관리를 지문인식이 가능한 도어락으로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지문인식 기능은 낯설지 않다. 사실 지문인식의 스마트 기기 도입은 생체인식 활용 촉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스마트폰에 최초로 지문인식 기능이 도입된 것은 2011년. 이후 2013년을 기점으로 애플,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회사에서 단말기에 지문인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잠금 해제부터 모바일 결제 시의 공인인증서 대체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토록 가장 대중적인 기술이지만 지문에 이물질이 묻었거나 지문이 닳아서 없어졌을 때 인식이 어렵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에 적용된 홍채인식은 보다 철저한 보안을 보장한다

 한편, 요즘 가장 핫한 생체인식 기술은 ‘홍채인식(iris scan)’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홍채인식 기능을 전면에 세워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패스워드, 패턴, 지문, PIN번호보다 더 철저한 보안을 보장하는 홍채인식 기능은 잠금 해제, 웹 로그인, 일부 모바일 뱅킹 인증을 지원하며 ‘쳐다보기만 해도’ 암호가 해제된다는 마법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인식 속도가 통상 1초 이내인 것으로 알려져 높은 활용도가 예상된다. 다만 안경이나 렌즈 착용 시 인식이 어렵고, 기기와의 거리를 25~35cm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이용에 제약이 된다고 지적되고 있다.

 ‘정맥인식(vein recognition)’은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금융업계에서의 생체 인식 활용도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정맥인식은 손등이나 손목 혈관의 형태를 인식해 신분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복제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평가 받는다. LG CNS는 8월 LG 히다찌의 손가락 정맥(지정맥) 인증 방식을 은행 ATM에 적용한 ‘스마트 ATM’을 출시했다. BNK 부산은행에서 시험운영하고 있는 스마트ATM은 은행 창구 직원의 업무를 은행 업무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이용자가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데, 이용 시 지정맥 인증을 활용하여 사용자를 인식한다.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금융시장에서 앞으로 도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부터 무인 뱅킹 창구인 ‘키오스크’를 통해 손바닥 인증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정맥인식 등 생체인식 기술의 도입으로 은행의 비대면 확인 불편함이 해소되어 은행 이용시간의 편리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PC에도 생체인식의 조짐이 보인다. 인텔은 3D 심도 감지 카메라 ‘리얼센스’를 출시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헬로’는 이를 활용해 리얼센스 카메라가 탑재된 기기에서 사용자의 얼굴을 인지해 로그인하는 ‘얼굴인식’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 기술은 오직 PC에 등록된 사용자만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해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한다. 그러나 아직 리얼센스 카메라가 장착된 기기가 많지 않아 PC의 안면인식 보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생체인식이 스크린밖에서도 펼쳐질 전망이다 /사진=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


 이 밖에도 SF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음성인식, 손금인식, 걸음걸이 인식 등 생체인식은 핀테크 바람을 타고 스크린밖으로 빠져나와 실생활의 넓은 분야로 뻗어나갈 전망이다. 나만이 나를 증명할 수 있는, 나 자신이 암호가 되는 시대가 더 이상 멀지 않은 것 같다. 


참고 자료:

- 네이버 시사상식 사전, 생체인식[Biometric],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69145&cid=43667&categoryId=43667 

- 손가락 인식으로 은행 업무 한 번에, ‘스마트 ATM’ 출시, 이코노믹리뷰, 
http://www.econovi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7101 

- 모바일 생체인식 부상, 통행권 얻은 ‘핀테크’, Next Daily, 
http://www.nextdaily.co.kr/news/article.html?id=20160819800077 

- 눈으로 잠금해제…생체인증시장 ‘눈떴다’, 머니투데이,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6080110450903235&outlink=1 

- “술마시면 안되나”…노트7 홍채인식, 일곱가지 궁금증, 중앙일보, 
http://news.joins.com/article/20520654?cloc=joongang|home|newslist1big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