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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온 걸 어찌 알고? 바야흐로 비콘의 시대

한드림넷 2017. 1. 6. 09:31

  출근 길, 스타벅스 매장에 들어선다. 잠시 후 주문한 음료가 준비되었다는 안내를 받고 커피를 들고 매장을 나와 다시 회사로 향한다. 언뜻 평범한 직장인의 아침풍경인 듯하지만 무언가 생략되었다. 매장에 들어선 후 점원에게 음료를 ‘주문’하고 값을 ‘지불’하는 과정이다.

  물론 주문도 안하고 돈도 안낸 다른 사람의 음료를 가져온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사이렌오더’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렌오더는 애플리케이션에 등록되어 있는 카드로 음료를 주문하고 결제하는 방식으로 줄을 서서 대기할 필요가 없다. 매장에서는 음료를 픽업하기만 하면 된다. ‘혹시 나보다 음료가 먼저 나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넣어두자. 음료 제조는 주문자가 매장에 들어선 후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사이렌 오더에 적용된 ‘비콘’서비스 덕분이다.

비콘(Beacon) 기술이 결합된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를 이용하면 주문과 결제를 위해 줄 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비콘(Beacon)이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하는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이다. 사실 비슷한 기능을 구사하는 이미 서비스는 존재한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와 위성 항법 시스템인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다. 비콘은 이들과는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NFC의 가용거리는 10cm 미만이라는 점에서 무선인 듯 무선 아닌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GPS의 위치 정확도는 실내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제약이 있었다. 비콘은 이 한계를 뛰어넘는다. 블루투스4.0인 블루투스저전력(BLE, 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기반으로 근거리 내의 스마트 기기를 감지하고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터리 전력 효율과 동시 연결기기수가 대폭 개선된 BLE를 바탕으로 최대 100m까지의 거리에서 인식이 가능하며,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있는 실내에서도 개개인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개별 기기에 서로 다른 정보를 전송할 수 있어 개인별 맞춤 정보통신이 가능하다.

비콘은 원래 봉화나 등대처럼 위치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특정 신호를 전송하는 기기를 뜻한다

  대폭 확대된 가용거리만큼 비콘의 활용 반경도 다른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에 비해 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우선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O2O(Online to Offline) 마케팅 플랫폼으로써 높은 활용도를 보인다. 이용자가 비콘 설치 매장을 지날 때 애플리케이션으로 쿠폰을 제공하거나 할인 정보를 알려준다. 지역 차원의 도입도 증가하고 있다. 내국인 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자주 찾는 제주도를 대상으로 최근 비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여러 관광 정보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고 있다. 관광산업과 O2O 서비스를 결합해 소비자의 편의를 제공하는 스마트 관광 인프라가 구축되고 있는 것이다.

  비콘은 사물에 장착되어 위치를 알려 주기도 한다. 최근 한 의류회사는 비콘 기술을 적용한 여행용 캐리어를 출시했다. 수하물을 찾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릴 필요 없이 애플리케이션에 알림이 뜨면 찾아오면 된다. 캐리어가 여행의 피곤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면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기 위한 제품도 있다. 비콘 기술이 접목된 미아방지 스마트밴드는 부모와 아이가 20-30cm 이상 떨어지면 스마트폰으로 알려준다. 게다가 스마트밴드를 착용한 아이 주변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자들을 통해 아이의 위치를 확인하고 도움을 청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제품의 위치 정보는 비콘 결합 제품이 아니어도 스티커형 비콘을 통해 신발, 지갑, 열쇠 등 어디나 활용이 가능하다.

비콘 기술은 헬스케어, 유통·물류, 금융 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비콘 기술은 헬스케어, 유통·물류, 금융 서비스 등 다방면으로 그 영향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시에 비콘 접목 서비스가 넓은 인식반경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생활에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정보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나 금융 등의 분야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제공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우려에도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이하며 비콘은 더욱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센서를 기반으로 작동되는 비콘은 이제 다른 통신기술과 결합되며 하이브리드 비콘 기술로 발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와이파이 등 네트워크와 결합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된다면 설비 시설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어 비콘 기술이 보급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의 관심 밖으로 멀어지던 블루투스 기술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비콘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참고자료

- 내셔널지오그래픽, 국내 최초 비콘기술 도입 ‘스마트테크’ 캐리어 런칭, 헤럴드경제
   h
ttp://news.heraldcorp.com/village/view.php?ud=201612161025028826174_4

- [친절한B씨]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는 어떻게 내 위치를 알까?, 블로터
   http://www.bloter.net/archives/226643

- “비콘, O2O서비스 핵심으로 뜬다”, 아이뉴스24
   http://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939956&g_menu=022300&rrf=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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