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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STORY/IT ISSUE

도시, 스마트시티로 새로워지다

한드림넷 2018. 7. 24. 12:52

도시, 스마트시티로 새로워지다


  '도시'의 발달은 산업의 발달과 괘를 같이한다.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초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경제의 중심 추를 농업에서 제조업으로 옮기면서 공장지대 중심의 도시 발달이 시작됐다. 도시의 반대 개념으로 시골을 떠올리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의 시대. 도시는 '스마트시티'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변신할 채비를 하고 있다.


  스마트시티란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도시의 공공 기능을 네트워크화한 첨단 도시를 뜻한다.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기술 혁신이 도시 전체로 영향력을 뻗어가는 모양새다. 특히 올해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는 스마트시티가 주요 분야로 소개됐는데, 전미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0년까지 세계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비용을 353억 5000만 달러, 약 38조 원으로 예상했다.


<손안의 스마트폰에서 시작된 기술 혁신이 도시 전체로 영향력을 뻗어가는 모양새다.>


  첨단 기술로 이루어진 과학 기술 도시라는 이미지 때문에 공상과학 영화 속 미래 도시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마트시티에 적용되는 ICT 기술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현대의 도시 문제인 환경 오염, 교통 체증 등을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를 위해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정보를 모아 분석하고 이에 따른 해결책을 모색한다. 스마트시티 건설의 주축이 유무선 통신, 센서, 데이터처리 등과 같은 IT 산업인 이유다.


  유럽은 각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스마트시티 도입이 활성화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2009년부터 지역 주민, 정부 및 기업이 함께 200여 개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한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는 암스테르담 중앙역부터 마리너테레인까지 2km 거리에 형성된 아이비콘 마일(iBeacon Mile)이다. 근거리 통신 기술인 비콘을 이용하여 비콘 마일 내에 40~60개의 비콘과 20대의 IoT를 결합했다. 이곳의 모든 데이터와 플랫폼은 공개되는데, 이를 활용한 관련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브리스톨은 도로, 자전거 길, 가로등을 스마트시티 플랫폼으로 활용한다.>


  산업혁명 발상지인 영국도 2013년 정부 차원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영국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런던으로 집중된 인구와 그로 인한 교통 체증이나 범죄 등의 사회 문제 해결책일 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의 수단이기도 하다. 런던 근교의 위치한 브리스톨은 2017년 영국 스마트시티 지수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영국 대표 스마트시티다. 브리스톨은 2015년 ‘브리스톨 이즈 오픈(Bristol is open)이라는 이름으로 브리스톨시와 브리스톨대학교의 합작 회사를 설립하며 본격적인 스마트시티 구축에 나섰다. 이들은 도로에서 교통 정보를, 자전거 길에서 이동통신 정보를, 도시 내 가로등에서 라디오 주파수 정보를 얻는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지능형 가로등, 주차 센터, 날씨 측정 시스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스마트시티 구축에 정부가 앞장섰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와 국토교통부는 세종과 부산을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하며 한국형 스마트시티 선도 모델을 제시했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엑센트리 천재원 대표가 각각 세종과 부산의 총괄 책임자다. '세종 5-1 생활권'에서 주목할 점은 교통 시설이다. 발표에 따르면 세종 스마트시티 내에서는 개인 소유 자동차를 이용할 수 없다. 스마트시티 입구에서 스마트파킹 시스템을 통해 손쉽게 빈 공간에 차를 대고, 스마트시티에서는 공유 차나 자율 주행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이를 통해 교통량의 지나친 유입을 막고,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유지시킨다. 부산에는 ‘에코델타시티’라는 스마트시티가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ITU텔레콤월드를 개최하는 등 4차산업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부산은 스마트시티 역시 산업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3D맵 기반의 가상 도시를 구축해 주민들이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 기술을 통해 도시를 미리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 사업 홍보 영상 갈무리/유튜브>


  어쩌면 스마트시티는 풀 한 뿌리 나무 한 그루 없는 것으로 그려지는 미래 과학도시와는 정 반대다. 도시를 바꾸려는 게 아니라 도시의 흐름을 이해하고 분석하여 도시가 더 건강하고 푸르게 지속적으로 개선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런 스마트시티의 핵심은 도시 곳곳에서 수집되는 ‘데이터’이며 데이터 수집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요구한다. 이 데이터에 개인 정보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스마트시티에 활용될 그 어떤 첨단 혁신 기술만큼이나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안전한 데이터 관리의 중요성도 놓쳐서는 안된다.


- 참고: LH 스마트시티 국가시범사업 영상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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