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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드림넷 블로그 / Handreamnet Blog
[첫 인터뷰] 네전따 시샵 스티븐을 만나다 본문
국내 최대 네트워크 전문가 카페,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 시샵 스티븐을 만나다.
국내 최대 네트워크 관리자 동호회인 ‘네트워크 전문가 따라잡기(이하 네전따)’의 시샵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처음 스티븐을 본 사람들은 그가 생각보다 매우 젊다는 데 놀란다고 합니다.
물론, 저는 처음부터 그의 나이를 알았기 때문에 게다가 저도 나름 동안이라서
그다지 놀라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J )
스티븐은 저와 같이 있으면 누나와 동생으로 볼 거라고 합니다만…
굳이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어쨌든 저도 동안입니다. 하하하
새해 첫 주, 서래마을의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옆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연인과 옆옆 테이블의 외국인이 자꾸 쳐다 보는 걸 애써 무시하면서….. [사진1] 인터뷰용으로 사진 찍는다는 말에 책 보는 척하며 쑥스러워하는 스티븐~
코너 이름을 바꾸게 한 스티븐!
헬렌: 바쁜신데, 게다가 주말에 시간 내어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티븐: ‘네트워크 달인을 찾아서’란 코너에 첫 인터뷰로 저를 하시다니…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제가 달인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잘 모르겠고……
헬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목은 그렇지만, 그 코너의 취지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담아서, 1년 후든,
2년 후든 다시 돌아 보고 추억하고 반성하며 꿈을 이뤄가는 우리 모습을 기록해 보자’는 것이니까요.
스티븐: 그래도 코너명이 너무 거창해서……
헬렌: 그렇다면, ‘네떡 사람들을 찾아서’로 바꾸도록 하겠습니다. ㅎㅎㅎ
스티븐: 고맙습니다.
이렇게 하여, 이 코너의 이름을 바뀌게 되었습니다. ㅋ
네전따의 탄생비화
스티븐: 그런데, 인터뷰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헬렌: 그럼요. 스티븐을 잘 모르고, 카페도 운영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얼마나 궁금한 게 많겠어요.
그런 궁금증을 풀어 드리면 좋겠어요.
우선, 네전따를 만들게 된 계기가 뭔가요?
처음부터 이런 큰 카페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으셨나요?
스티븐: IT는 여러 분야가 있는데, 네트워크 관리를 하다가 우연히 전송분야를 하게 되었죠.
그 일을 하면서, 도움이 될 만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할 필요를 느끼게 되었죠.
게다가, 당시에는 일이 끝나도 일찍 퇴근할 수 없는 분위기여서,
야근하면서 할 일을 찾을 필요도 있었고요.
헬렌: 이런 걸 바로 ‘연’이라고 하는 게 아닐까요! 의도하지 않게 오늘의 네전따가 있게끔
분위기 조성을 해 준 그 회사에 감사해야겠네요. ㅎㅎ 바쁜 회사였으면 어림도 없는 일이죠.
스티븐: 그러네요. ㅎㅎ
헬렌: 카페를 여니 사람들이 많이 오던가요?
스티븐:카페를 열었을 때가 2000년 3월 10일이었는데, 네이버에 카페라는 게 생긴 게 전년 12월이었으니
그다지 큰 기대를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죠.
그 때 다음카페 같은 데에는 이미 유명한 카페들도 있었고요.
그냥 원래 목적대로 자료를 열심히 만들어 올렸죠.
매일 매일 자료를 올리고 칼럼도 70편 정도 썼던 거 같아요.
헬렌: 우와! 칼럼 70편이라… 엄청난 양이네요.
카페의 성공 여부는 컨텐츠라고 하는데 일단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성공할 수 있는 기본은 갖추셨던 거네요. 그렇지만, 계속 혼자서 그렇게 하기는 힘들잖아요?
스티븐: 카페를 만들고 유지한다는 것은 웬만한 관심과 열정 없이는 어려워요.
개인 생활의 희생이 필요하죠. (회상을 하는 듯한 숙연한 몇 초가 지나고……)
잘 안 되거나 문을 닫는 카페나 커뮤니티들이 많았죠. 그런 사례들로부터 많은 걸 배웠어요.
헬렌: 오, 타산지석!
스티븐: 커뮤니티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죠. 아무래도 혼자서 계속 그렇게 하기는 힘드니까. 그래야, 커뮤니티도 잘 되고 또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고요. 예를 들어, 네트워크 관리자 중에는 해외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래서 해외 취업 정보를 나누는 메뉴를 만들기도 했고요…
카페를 접을 뻔한 사연
헬렌: 그건 정말 좋은 거 같아요. 그나저나, 카페가 커지면서 사람들도 많아지고 개중에 진상들도 있었을텐데… 아닌가요? 호호호… 정말 카페 그만 둬야겠다거나 힘들게 한 사람들은 없었나요?
스티븐:정말 카페 그만 둬야겠다 싶은 때가 있었어요.
헬렌: 정말요? 언제요? (갑자기 초롱초롱해진 눈빛으로…… 비화가 나오지 않을까 무진장 기대하며…… )
스티븐: (동그란 눈을 약간 부담스러워하며… ) 1년만에 회원이 5천명이 되었을 때였어요.
그래서, 정모를 해야겠다고 공지를 올렸죠. 참석자는 댓글로 받았어요.
그랬더니, 장장 50명이 오겠다는 거예요. 그래서, 강남에서 괜찮은 맥주바를 예약했죠.
그랬는데, 겨우 10명만 온 거예요.
헬렌: 실망이 컷겠네요.
스티븐: 그 때 우리 카페가 이런 정돈가 싶더군요. 지금처럼 경험이 쌓였더라면 그런 식으로 댓글로 신청 받고 말지는 않았을텐데…… 그 때는 잘 몰라서 그랬던 거 같아요.
그 일 외에도 매일 혼자서 컨텐츠 대여섯 개씩 올리는 것도 힘들고 여러가지가 겹쳐서 카페를 접을까 생각했죠.
그러다가, 네이버에서 베스트카페로 선정되었죠.
베스트카페로 선정되면 뭔가 좋은 혜택이 있나 싶어 카페를 접는 걸 보류했는데……
그러다 오늘에까지 온 걸 같아요. 그 후에 다시 마음을 다잡았죠.
헬렌: 음… 무슨 일이든 위기는 꼭 찾아 오는 것 같아요.
그 위기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성공을 좌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스티븐:처음 시작할 때는 다음카페가 무척 번성하던 때였고 네이버는 겨우 카페 서비스를 시작하던 때였는데, 돌아 보면 네전따는 네이버와 함께 성장해 온 거 같아요. [사진2] 너무 쑥스러워해서, 제가 재롱 좀 떨었습니다. 한결 밝게 웃고 있죠?!!
그리고 네이버 검색의 덕을 많이 본 거 같아요. ㅎㅎ
유명세가 부담스럽다는 순수청년 스티븐
헬렌: 그나저나, 이제 꽤 유명한 카페가 되었는데, 그로 인해 유명세를 탄 에피소드 같은 건 없나요?
스티븐: 많죠. 그 한 예로, 제가 신분 노출이 되어 있잖아요. 전 직장이 네트워크 장비 유통 및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던 곳이었는데, 만난 적도 없는 사람이 다짜고짜 전화해서 시스코 장비 견적을 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헬렌: ㅎㅎ 스티븐한테서 사면 더 좋은 장비를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네요.
스티븐:최근에는 죽은 K그룹사 망을 살린 적이 있는데, 그 회사 직원이 ‘역시 스티분이다’라고 칭찬해 주시더군요. 카페를 운영하니까, 제가 뭐든 잘 알거라는 선입견을 갖는 분들이 있는 거 같아요.
제가 라우터, 스위치, 방화벽 등 네트워크와 보안 전 분야를 다 잘 아는 건 아닌데,
그런 경우는 매우 부담스럽죠.
(이 순간, 안 어울리게 수줍게 웃길래, 제목을 순수청년…으로 붙여 봤습니다. ㅋㅋ)
헬렌: 아, 그렇겠네요. 사실 아주 좁은 분야에 대해서도 매우 잘 알기가 쉽지는 않은 데 말이죠.
스티븐: 또, 제가 나이가 많을 거라는 선입견들도 많죠.
헬렌: 그렇게 생각하다가 최강 동안인 스티븐을 만나면 정말 놀라겠네요. ㅎㅎ
스티븐: 그렇죠. ㅎㅎ
‘꿈’을 말하다!
(1) 꿈 – 커뮤니티 안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꿈을 말해 달라고 하니 스티븐이 부담스러워 하여 실현 가능한 꿈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헬렌: 저는 예전에 개발자들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때, 개발자들이 잦은 야근과 촉박한 프로젝트 데드라인, 박봉과 스트레스로 우울해 하는 걸 보고 최소한 제가 하는 세미나에서는 ‘재미’를 줘야겠다는 소박한 꿈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두더지 게임기’ 같은 걸 빌려서 쉬는 시간에 놀도록 해 줬었죠. 혹시 카페와 관련해서 꿈이 있으세요?
스티븐: 네트워킹이란 A와 B를 연결해 주는 것이죠. 우리 카페가 많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만들어 주는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는 시샵을 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어요. 시샵이란 특성 상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오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 같기도 한데……. 저는 우리 카페의 많은 사람들이 그런 혜택과 기쁨을 더 많이 누렸으면 좋겠어요.
(카페에서 생긴 친구들의 실명이 거론되었는데… 거론되지 않은 분들이 실망할 수 있을 것 같아 언급하지 않습니다. ^^)
헬렌: 우와! 정말 멋진 꿈이네요.
스티븐: 곧 할 예정인 ‘멘터링 세미나’도 같은 취지로 하는 것이죠. 이제 네트워크 관리자가 되었거나 앞으로 될 사람들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멘터링을 받을 곳이 없잖아요. 그래도 의지할 만한 곳이 커뮤니티가 되어야 하지 않나 생각 되어요.
(2) 꿈 – 카페가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기를!!!
헬렌: 또 다른 꿈은 없나요?
스티븐: 당연히 카페가 오랫동안 살아 남았으면 하는 거죠. 요즘 컨버젼스가 대세인데, 네트워크 외에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해서 계속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사진3] 뾰샵처리는 할 줄 몰라 못 해 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동안인 스티븐!
스티븐을 말하다!
헬렌: 스티븐이 어떤 사람인 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을 거 같아요. 스티븐이란?
스티븐: (너무 황당스런 질문이란 듯 몇 초간 쳐다보다가… ) 제가 어떻게 스티븐이란 닉네임을 갖게 되었는 지 아세요? 2000년 해외사업을 하는 회사에 다녔는데 외국 출장 갈 일이 있었어요.
그 때, 갑자기 닉네임을 묻기에 뭘로 할까 고심하다가
우연히 네이버 배너 광고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광고를 보게 되었죠.
그걸 본 순간, ‘아, 저거다!’ 싶더군요. ㅎㅎ
헬렌: ㅎㅎ 그렇군요. 그런데, 제 질문은 스티븐이란 어떤 사람이냐는 거였는데……
스티븐: 저는 한 마디로 ‘다이내믹’입니다. 좋고 싫고를 명확히 하죠.
한 마디로, 지랄 같다고나 할까요. ㅎㅎ 그래야, 오해가 없어 좋을 거 같은데, 남들은 너무 직설적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더 유연하게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하는 경우도 많죠. 그
리고, 새로운 것을 너무 좋아하고 그걸 원하고 즐기죠.
헬렌: 다이내믹한 성격이라… 그럼, 스티븐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스티븐: ‘가족과 카페, 친구’죠. 한 가지 더 말하라면, ‘일’도 중요하죠.
헬렌: 너무 상투적인 대답 아닌가요?
(다이내믹한 성격이라고 해서 좀 더 특이한 걸 기대했던 터라 조금 딴지를 걸어 보았습니다…… )
솔직하게 대답해 주세요!
스티븐: (딴지에 살짝 놀란 듯)
가족이 소중하죠. 아이가 정을 많이 받아야 하는 시기인데, 자주 못 보기 때문에 애틋해요.
헬렌: (매우 구체적이고 솔직한 이유에 가슴이 찡해지며 살짝 미안한 생각이 들었지만… 독자들을 위해 한번 더!! ) 카페는 어떤 이유에서 소중한가요?
스티븐: 카페를 통해서 많은 걸 배웠고 또 많은 친구들을 얻었죠. 모두 소중해요. 그런 만큼, 그 사이 카페를 몇 천만에 팔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팔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일도 소중해요. 50살까지 회사에서 일할 수 있기를 바라는데, 이 말을 하자 어떤 친구는 그렇게 못 한다는 쪽에 한 팔과 재산의 절반을 걸더라고요. 50살까지 일해서 한 팔과 재산의 절반을 받으려고요. ㅎㅎ
헬렌: ㅎㅎ 그 농담은 재밌어서 저도 응용해서 사용했었어요. 스티븐이 원래 되고 싶었던 직업은 뭔가요?
스티븐: 전투기 조종사가 되는 게 꿈이었죠. 그런데, 시력이 나빠서 꿈을 접었죠. 그리고나서 한 친구가 네트워크 관리자가 되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헬렌: 참, 인생은 알 수가 없죠. 한 순간의 결정들이 참 다른 결과들을 가져 오니…… 오늘 고생 많으셨어요. 1년 후에 우리가 어떻게 달라지고 어떤 생각을 갖게 되었는 지 다시 만나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올해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꿈 꾸는 바 모두 이루시길 바래요!
스티븐: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독자 여러분들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헬렌: 앗, 잊을 뻔 했는데 이 인터뷰에 모시고 싶은 분을 한 분 추천해 주세요!!
스티븐: ??
이후에 스티븐은 오랜 숙고 끝에 '슈마'라는 분을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 분이 '인생의 라이벌'인 가요...라고 묻자 아니라고 대답하더군요. 저도 그 분이 누군지 궁금합니다.
그 분이 꼭 섭외가 되길 간절히 바라며, 다음 인터뷰를 기대해 주세요!! ~ 헬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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